지구의 고동으로 ‘섬’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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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이 고기를 찾아 섬으로 모여들었다.
히피들이 마리화나를 좇아 섬에 다다랐다.
서퍼들이 파도를 찾아 섬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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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여관들이 하나 둘 생겼다.
몇몇 여행객들이 섬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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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보 같은 자식이 여행 잡지에 소개했다.
관광객들이 섬을 찾기 시작했다.
어부는 손을 놓고 히피와 서퍼는 섬을 떠났다.
커다란 호텔과 상점들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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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원주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문화를 버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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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오염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의 생태계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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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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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히피가 읊은 ‘Life of Some Island’

Photography:
Hong Youngseok

Writer:
Hong Youngseok

한국에서도 유행이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될 줄은 몰랐다. 가까운 일본은 1960년대 후반부터 서핑이 붐이었다고 하던데.. 그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말이다. 얼마 안 있으면 양양 주변에 한적한 바닷가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서핑이 유행되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릉을 벗어난 지역의 바닷가는 대부분 여름에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는데 요즘 서핑숍이 있는 바다는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어 버렸다. 양양의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아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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