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Hong Youngseok

Writer:
Hong Youngseok

지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누구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누구에게는 이야기가 있는 낭만이고, 누구에게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다. 나에게 바다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생물들이 존재하고,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신비롭고 무서운 곳이었다.

겉모습과 다르게 사실 난 겁이 많은 청년이다. 어렸을 적 물놀이를 하다가 튜브를 놓치는 바람에 바닷물에 빠져서 어린 나이에 염라대왕님께 문안 인사를 드릴 뻔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바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런 내가 파도를 타러 간다니 부모님께서도 놀래고 볼 일이다.

파도를 타기 시작하게 된 건 더 이상 놀만한 짓거리가 떨어져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였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보드 위에 처음 섰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두려움에서 설렘이 된 건 그때부터다. 두려움에서 시작되어 일상이 되어버린 바다는 항상 나를 뜨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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