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Bridge

어렸을 적 사고 치거나 울거나 하면 부모님께서 항상 이런 말을 하셨던 것 같다.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애야.’ ‘다리 밑에 다가 내다 버릴 거야.’.. 다리 밑 라이프(?)는 지금이나 그때나 같았나 보다. 그래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뭔가 아늑한 듯한 다리 밑. 정말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걸까?

넓은 공터가 있고 그늘이 있고, 평지도 있고, 잠깐 쉬어가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싶다. 복잡해진 서울에서 이만한 장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주말이 되면 복잡하기도 하지만 운치 있는 이곳에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눈꼽도 떼지 않은 상태로 다리 밑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적당한 어딘가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 설령 다리 밑이라 할지라도.. 내일은 출생신고서 열람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