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rockers

6살때 난 전라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내가 탈것을 좋아하게 된 날이.

외할아버지께서는 내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시며 자전거 핸들 앞 아기 안장에 앉히고 “돈까스 먹으러 가자” 라며 외식을 자주 나가곤 했었다. 내 기억에 그날은 벚꽃이 만개하여 눈처럼 떨어졌고, 따뜻한 햇살에 바람은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행복하다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보았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주위 풍경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던 그 순간이 탈것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어린시절 동안 자전거를 항상 타고 다녔었다. 참고로 난 아직도 경양식 돈까스를 참 좋아한다.

성인이 되어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며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무뎌질 때쯤, 영화배우겸 레이싱 선수인 스티브 맥퀸이 트라이엄프를 타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인식처럼 오토바이는 위험한 것이라는 압박감에, 1년 동안은 뭐에 홀린 듯 오토바이 사진만 보며 스스로를 억눌렀고 이성의 끈을 놓지 못해 오토바이는 꿈으로만 남을 듯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한 친구인 강우창(실명)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커피숍에 트라이엄프 본네빌을 타고 나타났다.

실제로 처음 본 본네빌은 인간이 만든 기계가 이렇게 섹시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그 자태는 영롱했고 빛이 났다. 그날 바로 트라이엄프 본네빌을 계약했다. 유치한 표현일수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바이크를 타며 느꼈던 일탈감과 해방감은 삶에 찌들어버린 나를 어렸을적 행복했던 외할아버지와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주었다.

일탈감과 해방감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닐 것이다. 주변에 나와 같은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기로 한 날이었다. 생각보다 날이 추웠지만 모여서 함께 달리는 것만 생각해도 가슴은 따뜻해졌다. 홍대 창고에 모여 그간의 얘기들을 하나 둘 풀었고 끝없는 오토바이 얘기로 이어졌다. 그날 함께 했던 친구들을 여기에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