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Ozzie Wright

Min : 인터뷰는 그냥 질문 몇 개 물어볼 거야. 한국은 서핑이 유행한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되게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하려고. 너한테는 좀 우스울 수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Ozzie : 괜찮아. 문제 없지. 준비되면 바로 시작하라구.

Min : Vampirates 보드들 괜찮더라고.

Ozzie : 보드 잘타지지? 그치.

Min : 그레이브디거도 타봤는데.

Ozzie : 그래?

Min : 그리고 또 뭐더라… Inflatable Mattress. 내“매직 보드”가 그거였어.

Ozzie : 맞아. 한국 파도에서 잘 나가겠더라.

Min : 그러니깐. 엄청 빠르더라고.

Ozzie : 그레이브디거도. 한국에서 타기에 딱 맞지.

Min : 한번은 내가 그레이브디거 타고 있으니까 내 친구가 물어보더라. “보드에다 뭐했길래 그렇게 빠른거야?”

Ozzie : (웃으며) 진짜?

Min : “그냥 보드 바꾼건데.”

Ozzie : 그치, 걔네 보드 모양이 좋아. 작은 파도에 딱 맞아. 정말 빠르거든.

Min :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 좀 밝은 데 가서.

Ozzie : 좋아. (웃으며) 선글라스 껴야지.

Min : 쨍쨍하니까. 잘 어울리네.

Ozzie : 빨간색 자켓 입고 와야겠다.

Min : 좋구만. (웃음)

Min : 하이호! 준비 됐대.

Ozzie : 좋아.

Min : 그럼 시작해볼까?

Ozzie : 좋아.

Min : 자기 소개 좀 해줘.

Ozzie : 내가 누구냔 말이지? 일단 이름은 오지 라이트고, 서핑에 미친 가정적인 남자지. 우리 아버지도 시드니 북쪽 해변에서 서핑 하시던 분이야. 나도 어릴 때부터 서핑이랑 서핑 문화에 푹 빠졌어.

또 예술, 그림 그리는 것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던 갓난 애기 때부터 했었고. 우리 가족이랑 친척들, 특히 삼촌이랑 이모들 보면 다들 화가, 예술가 그런 사람들이야. 그런거 보면 가족 내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인거 같네.

Min : 질문 하나 갖고 분량 세 개는 뽑아주는데.

Ozzie : (웃음)

Min : 여러가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짜 이름은 뭐야?

Ozzie : 출생신고서에는 오스카 빌리 라이트Oscar Billy Wright라고 적혀있지. 근데 내가 태어날 때부터 다들 오지라고 불렀어. 오스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Min : 그런 이름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럼 어느 이름으로 불리는게 좋아?오지 라이트(Ozzie Wright)야, 오지 롱(Ozzie Wrong)이야?

Ozzie : 난 오지 롱(Ozzie Wrong)이 좋아 (웃음).

Min : 시드니에서 여기로는 언제 이사한거야?

Ozzie : 2015년 말에 옮겼으니까 이제 한 1년, 1년 반쯤 되나?

Min : 이사 하기 전에는 주로 어떻게 지냈어?

Ozzie : 지금 지내는 거랑 크게 다를 바 없지, 뭐. 시드니에서 파도 타고, 여행하고, 좋아하는 거 하고.

Min : 그림 그리는 건 언제부터 시작했어?

Ozzie : 엄청 어릴 때부터. 한두 살 먹은 갓난 애기 때부터 시작해서 관둔 적이 없을 정도야.

Min : 계속 그리는 이유라도 있어? 잘 팔리니까, 아니면 만족감을 위해서?

Ozzie : 만족감을 위해서지. 근데 또 돈이 되기도 하니까 팔긴 팔아 (웃음). 근데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많이 팔진 않았는데, 파는 것도 재밌거든. 다른 사람이 내 노력을 인정해 준다는 거, 그리고 내 능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게 좋아.

Min : 그림 작업은 보통 여기서 하는 편이야, 아니면 딴 데서도 해?

Ozzie : 여기서 하는 일이 많지. 또 여행 가서도 그리고. 여기는 우리 애들이 있어서 계속 주의가 산만해지거든 (웃음). 어디에 있든 그림은 그리게 되더라고.

Min : 물감은 보통 어떤거 써? 유화? 수채화?

Ozzie : 수채화 물감을 많이 쓰긴 하는데, 유화도 가끔 써. 락카도 일단은 유화 물감 아닌가? 어쨌든 여러가지 많이 써. 나 섞는 거 완전 좋아하거든. 크레용, 수채화, 까만 잉크, 옷감, 펜, 연필, 디지털, 포토샵. 다 쓰지.

Min : 그냥 뭐든 쓰는거네.

Ozzie : 뭐든지.

Min : 평소에 그리는 연습을 하는 편이야, 아니면 그냥 즉흥적으로 그리는 편

이야?

Ozzie : 그냥 즉흥적으로 하긴 하지만, 매일 뭔가 새로운 걸 하려고 하는 편이야. 손이 심심할 틈을 안 주는 거지.

Min :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아?

Ozzie : 글쎄. 사람들, 일어나는 일, 다른 아티스트, 음악… 매일 어디서든지 영감을 줄 법한 건 여러가지가 있는 법이야.

Min : 너한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예술가는 누구야?

Ozzie : 흠. 좋은 질문인데. 지난 몇 년만 봐도 맘에 든 예술가가 엄청 많을 정도로 계속 바뀌는 편이야. 요즘엔 마음에 드는 게 보이면 바로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해 둬. 개중엔 내 친구들도 많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눈에 띄어. 괜찮은 예술가라는 게 보이지.

Min : 그 중에서 좀 유명한 사람들을 얘기해보자면?

Ozzy : 유명한 사람? 미사키 카와이가 그렇지 않으려나. 일본 출신인데 지금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어. 한창 인기를 모으는 중인데 이젠 꽤 잘 알려졌지. 나도 되게 좋아해. 에드 템플턴, 마크 곤잘레스, 넥 페이스 같은 스케이트 아트 하는 사람들도 엄청 좋아하고.

크리스 존슨도 빼놓을 수 없지. 혹시 레이먼드 페티본이라고 알아?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Min : 나는 모르겠는데 저기 내 친구라면 알 수도 있겠다.

Min : 밴드에선 무슨 역할을 맡고 있어?

Ozzie : 베이시스트야. 기타도 조금은 칠 수 있긴 하지만.

Min : 직접 작곡도 해?

Ozzie : 내가 직접 쓰기도 하지만, 밴드 모두가 같이 공유한다는 느낌이지. 밴드에서 곡을 쓰는 사람이 세 명 있거든. 기타리스트 둘이랑 나랑. 다들 돌아가면서 곡 쓰고 불러주고 그래. 싱어송라이터가 세 명 있는 셈이랄까.

Min : 드러머는?

Ozzie : 드러머도 있지, 물론.

Min : 밴드에 총 네 명이 있는거네.

Ozzie : 맞아. 드럼, 기타 둘, 베이스 하나.

Min : 멤버들 소개 좀 해줘.

Ozzie : “킬라 웨일” 팀 쿠니, 드러머 “카우보이” 라이언 카월, 그리고 기타치는 키 큰 애가 ”본 데드”야. 물론 나도 있고.

Min :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해?

Ozzie : 뭐라구? 샌드? 스타일? (종류!)

Min :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해?

Ozzie : 파티 로큰롤과 펑크가 약간 뒤죽박죽 된 거라고 할 수 있겠네. 펑크 느낌도 나지만 컨트리, 포크, 인디 같은 느낌도 있거든. 종합하면 펑크, 파티 로큰롤. 그렇다고 해 두자 (웃음).

Min : 회사 다니던 적도 있지 않아?

Ozzie : 한참 전 얘기야. 20년 된 일이지. 아, 아니다. 내가 스무 살 때의 일이란 말이었어 (웃음).

Min : 프로 서퍼 중에는 누구랑 제일 친해?

Ozzie : (그림을 얘기하며) 이것도 괜찮지. 이것도 프로 서퍼 라이언 버치가 그린거야. 프로 서퍼 중에서는 노아 딘이랑 제일 친해. 바로 근처에 살거든. 우리집 뒤쪽으로 조금만 가면 걔네 사는 곳이야. 또 오티스 캐리. 오티스 알지? 그 두 명이랑 제일 친한 거 같네.

Min : 오티스도 이 근처에 살아?

Ozzie : 도로로 조금만 나가면 돼. 걔도 원래는 뉴포트 출신이지. 라이언 버치랑도 친하고, 알렉스 노스트도 있고. 아, 친한 애들이 너무 많다.

Ozzie : 크레이그 앤더슨이라고 알아?

Min : 여기 근처에서 자주 보이지 않던가? 내가 올 때마다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Ozzie : 그러긴 한데, 최근에는 또 별로 안 오더라고.

Min : 호주에서 좋아하는 서핑 스팟은?

Ozzie : 시드니에 “웨일 비치”라는 곳이 있어. 또 사우스 나라빈도 있고. 노스 나라빈 근처에 있는 곳인데, 내가 거기서 자랐거든. 나한텐 추억이 있는 곳이야. 파도가 좋을 때도 있긴 한데, 평소엔 그렇게 좋진 않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면 그 두 군데야.

Min : 그 외에 서핑하러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Ozzie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인도네시아야. 근데 아직 나미비아에 있는 스켈레톤 베이에는 못 가봤어. 왼쪽 파도가 치는 곳인데 끝내주더라. 내가 가보고 싶은 곳 1순위야.

Min : 지금 후원은 어디서 받고 있어?

Ozzie : 볼컴 Volcom, 일렉트릭 Electric 선글라스, 사눅 Sanuk 신발, 고릴라그립 Gorilla Grip. 서핑보드는 뱀파이어 Vampirate랑 산타 크루스Santa Cruz에서 계속 후원 받는 중이야.

Min : 오퍼를 더 받지는 않으려고?

Ozzie : 그치, 특히 보드는 이미 많이 후원받고 있으니까.

Min : 서핑 하다보면 네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막 말 걸어오고 그러지 않아?

Ozzie : 그럴 땐 그냥 프로라고 말 하는 편이야. 근데 그러면 보통 “우와, 대회도 나가고 그러세요?” 그러더라고. “아뇨, 그런건 안 나가요.”하고 얼버무리지. 프로라고 얘기하는 거까진 괜찮은거 같은데, 좀 미묘하긴 해.

Min : 앞으로의 계획은?

Ozzie : 먼저 여행을 좀 하고 싶은데. 금년에 캘리포니아에서 행사가 하나 잡혀 있어. 알렉스라고, 괜찮은 서퍼를 많이 아는 친구인데 갤러리도 하나 갖고 있거든. 그 친구랑 같이 하는 행사야.

Min : 공연도 하겠네.

Ozzie : 그치, 그림 전시 쪽이 먼저 얘기가 되어 있긴 하지만, 공연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Min : 마지막 질문. 서퍼라면 누구나 음악이 됐든, 그림이 됐든, 예술을 하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예술에 대한 네 의견을 듣고 싶어. 그냥 한 사람으로서든, 서퍼로서든.

Ozzie :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모두 예술가야. 누구든 어릴 땐 그림을 그리지. 사람들이 자라면서 그런 예술성을 저버리고 그만두는게 너무나 안타까워.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야. 잘 하지 못하니까 더 이상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근데 내가 좋아하는 작품 중엔 기교 면에서는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만든 것도 정말 많거든. 실력이 좋든 아니든 일단 하고 보는 거지. 나도 그냥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Min : 예술은 인간 본성 중 하나라는 말이네.

Ozzie : 맞아. 그 말에 100% 공감해. 그냥 누구든 하면서 즐거워하면 되는게 예술이지 (웃음).

Ozzie : 여기 바로 앞에 나가서 서핑도 좀 하고 그래.

Min : 여기를 뭐라고 부르더라?

Ozzie : 서퍽 파크.

Min : 바람도 잘 부나?

Ozzie :응, 괜찮은 편이지.

Min : 오후에는 뭐하려고? 서핑? 그림 작업?

Ozzie : 가서 애들 픽업해야 돼. 서핑보드 그림도 그려야 되고.

Min : 가정적인 남자시구만.

Ozzie : 그럼. 얼마나 즐거운데. 와이프도 지금 뭐 볼일 보는 중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