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Grail

Haydenshapes Holy Grail

Directed by STONED magazine
Filmed by 홍영석 (Hong Young Seok)

김민기(Minki Kim)
김민우(Minwoo Kim)
송민 (Song Min)

황박사(Hwang Baxa)

Supported by Minossurf (minossurf.com)

Holy Grail from STONED on Vimeo.

PLASTIC WAVE - editor Song Min

The history of human civilization is divided with regards to the tool they used in respective ages: stone, bronze and iron. Then it is only fair if we call this epoch ‘plastic age’. The convenience of plastics needs no explanation. They’re cheap, made in simple processes and easy to produce in scale; consumers can expect diverse products in uniform quality at a bargain. They brought in a new age, just like the industrial revolution did.

150 years into the age of plastics, we’re now used to getting things we want within days, if not hours. New innovative products are being made ever more faster, and it’s getting more convenient and faster every minute. Nobody, however, could have guessed how harmful the plastics could be when they were first discovered, just as we were ignorant of the dangers of radioactivity when we first discovered the use of atomic energy. As we grow more and more reliant on plastics, tremendous amount of them are being trashed. Their existence can never be natural. The man-made chemical compound is taking its toll on the earth, devastating it.

Surfing is like a gift from the nature: it is only possible through countless natural phenomena working in harmony. The very fact that we, surfers, should rely on the nature allowed us to learn how to wait, a rare feat for our time. We’re living in a fast and convenient plastic world. Waiting can be long and tedious.

I keep hearing the news of a new wave pool here and there. It can give you waves you’ve been dreaming of. As a fellow surfer, I, too, was excited to ride such waves and forget about waiting whatsoever.

Around this time last year, I had an opportunity to go surfing on a wave pool with my close friends. It was located in the mountains of Gangwon-do. Driving to the pool gave me strange feelings. Going surfing, on a mountain? You’re getting closer to the waves by literally going higher up. I don’t know how to explain how I felt at the time. Waters were warm and you could ride the waves any time. I had such a great time there, one that I’ll remember a lot.

I think the wave pools will suit the needs of the surfers of our time, who are living busy exhausting work life. In the near future, we might be able to go surfing with friends anytime anywhere. But it worries me at the same time. The waves of the ocean keep us waiting, but doesn’t it make them all the more beautiful? As much as surfing is about riding the waves on a surfboard, it’s also about trying to communicate with and accept nature as it is. Surfing on the artificial waves may satisfy our desire for surfing, but I am concerned we might start to care less about the essence of surfing we all love.

Waiting for something is a way to tell how much you miss it. You wait for it because you miss them so much; the longer you wait, the sincerer your sentiment becomes. When there’s a wave pool in my neighborhood, I’ll be among the first one to go running there. But I also want you to think about it, how your love of surfing is shown by how you wait and miss for the waves. I want to be ready before we actually find out there’s something harmful about it.

Where are we

The winter waves of Korea ? on the shores of the East Sea, especially ? are great: both in intensity and size. But it’s cold. So cold you’d feel you’ve aged a year after spending only an hour in the waters. Not that I am still a boy, but still… So, it’s only natural I find myself looking for a flight down south, somewhere warm, when it’s starting to get chilly. It’s almost a habit; a couple time a month, looking for tickets, no plans whatsoever. Every time I hear someone saying, “the weather’s wonderful and the waves are amazing there,” I have my hand on the mouse, clicking fiercely on ticketing sites. Again, as the season turns to winter, my friends ask me where I’ll be spending this winter as if it’s a proper greeting, as if I don’t belong in Korea during winters. As I look into the map of southern hemisphere, I try to tell myself I would ‘forget about the costs and go somewhere completely new,’ but my hand makes meaningless clicks that lead to no conclusion.

Eventually, I let my friends decide where we’d go this time. Hell, they know where’s where better than I do. I’ll just pay my share and they’ll do all the planning. It was decided that we’ll spend this winter trip in Sumbawa. Sumbawa is the second island to the east of Bali. I already thought it’d be a long way there, since we had to go via Bali. I also heard that Rain and Kim Tae-hee, a celebrity couple in Korea, had spent their honeymoon there. They stayed in the eastern part of the island, and we’ll be staying in the western part. Honeymoon versus surf trip. A couple versus 10 dudes.

It was only a couple of weeks into 2017 when I started packing. This is something I do every year, but this time it was different, because I never traveled before with, well, 10 dudes. Packing wasn’t much of a hassle; I’m good at getting things in place. Bali was our gathering place. It wasn’t before we finally met up when I first heard how we’re getting to Sumbawa. Fly to Lombok, right next to Bali. Drive across Lombok to the eastern edge of the island. Then, sail across to the western edge of Sumbawa. I was already starting to miss back home. There was still a long journey ahead of us.

It took us almost half a day to get to the middle of nowhere called Sumbawa. We had to drive into the island for about an hour without seeing a single street light. The first light we saw in the island came from the very place we were supposed to stay in. It was bright, but we were too tired to brighten up.

That was how the first day of our trip went by.


Do not hibernate.

동해 서핑의 시작과 한국 분단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38선. 그 38선에 있는 휴게소에 겨울에도 역시 서핑에 미친 친구들이 달랑 5밀리 정도 되는 두께의 천 하나만 걸치고 추위에 맞선다. 열정이 너무 뜨거워 온몸이 타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파도를 만나러 간다. 동해의 겨울 파도는 다른 계절의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크기, 파워, 스피드, 질, 어느하나 뒤쳐지지 않는다. 부츠를 신고 갈메기 똥밭을 지나 바다로 들어가면, 안춥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얼어버린 입. 의도하지 않은 불상사엔 그냥 목숨도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다. 겨울 서핑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해야 하기에 더 신이 난다. 추위는 서핑에 패배했다. 춥지만 즐겁다. 겨울바다가 멋있다는 건 강하게 들어오는 파도와 눈내린 해변에 서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일 거다.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 모래사장과 바다 주변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혀 있다. 바다에 앉아 하얗게 덮힌 육지를 바라보면 기분이 뭔가, 내가 바다 생물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겨울잠을 안잔지 벌써 8년 정도가 지났다. 겨울 파도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따뜻한 나라로 잠시 도망가는 친구들도 많지만 추위를 잊고 파도를 즐기는 자들, 너네가 누구보다 멋지다. 더이상의 겨울잠은 없다.





도시에 바다를 끼고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이곳 해운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다. 여름에 와야 분위기도 좋고 볼 것도 많은데, 간만에 좋은 파도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하필 가을에 와버렸다. 해운대의 파도. 타본 사람만 안다. 이런 좋은 파도가 자주 들어와 준다면 매주 올 수도 있는데 말이다. 큰 빌딩들 사이에서 파도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부산은 내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돼버렸다. 여름의 해운대가 그립다.


Lose Control


한국에서도 유행이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될 줄은 몰랐다. 가까운 일본은 1960년대 후반부터 서핑이 붐이었다고 하던데.. 그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말이다. 얼마 안 있으면 양양 주변에 한적한 바닷가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서핑이 유행되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릉을 벗어난 지역의 바닷가는 대부분 여름에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는데 요즘 서핑숍이 있는 바다는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어 버렸다. 양양의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아온 사람들.

사람들이 많아지면 점포 사장님들이야 좋아하시겠지만, 예전부터 바다를 차지하고 있던 서퍼들은 이 곳이 더렵혀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아직도 개발이 안된 해변들은 많이 있지만 일부 특정 해변 지역들은 이미 상당히 과열되었다.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그에 맞게 밥값 물값이 오르는 현상.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이제 발붙일 곳이 점점 줄어들 것 같다. 예전엔 한적했던 바닷가에 꼭 서핑이 아니더라도 사색을 즐기고 자연과 함꼐 휴식을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한적함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바다가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떠나버릴까 걱정된다.
Love and Free 에서 인상깊게 읽은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어느 히피가 읊은 Life of Some Island

어느 섬의 일생

지구의 고동으로 ‘섬’이 태어났다
어부들이 고기를 찾아 섬으로 모여들었다
히피들이 마리화나를 좇아 섬에 다다랐다
서퍼들이 파도를 찾아 섬으로 왔다
카페와 여관들이 하나 둘 생겼다
몇몇 여행객들이 섬에 들렀다
어떤 바보 같은 자식이 여행 잡지에 소개했다
054관광객들이 섬을 찾기 시작했다
어부는 손을 놓고 히피와 서퍼는 섬을 떠났다
커다란 호텔과 상점들이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원주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문화를 버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섬은 오염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과 식물의 생태계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섬은 죽었다


Takahashi Ayumu <LOVE & FREE>

Weekday griefs, Weekend joys

서울에서 동해 바다까지 차로 달려서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혼자 다니는 게 익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차에서의 3시간은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바다를 만난다는생각에 설렘을 가득 안고 달리더라도 지루함과 졸음은 누구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주말이 되면 파도 예보를 확인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갈 건지 말 건지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주말의 멤버가 결정되면 금요일은 시계만 보면서 퇴근을 기다리느라 그날의 업무에는 집중이 안된다. 매끄러운 황금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는 금요일 업무에 엄청난 집중력을발휘해서 037손이 안 보이게 처리하고 마음이 들떠 있는 걸 감추기 위해 업무용 성실함을 있는대로 쥐어짜낸다. 직장 동료들에겐 주말 약속이 없는 지루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태연하게 연기를 해둔다. (다음 연기대상은 내 차례다.)

해변엔 서핑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바다에 와 본 사람들은 다 안다. 하늘에서 해가 사라지면 해변에 불을 지피고 그 주변에 둘러 앉아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입으로 푸는 시간이 시작된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수다에서 어느 누구하나 지지 않는다. 사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말이 많은 것 같은 건 내가 남자라서일까? 패들이 어쩌고 045턴이 어쩌고 보드 사이즈가 어쩌고 바람이 어쩌고 자기가 제일 재밌게 탔네 마네… 이런 큰 소득이 없는 얘기들을 쉬지도 않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몸은 고되다. 서핑은 몸만 지치게 하는게 아니라 입도 지치게 한다. 물속에서 남은 체력을 꼭 입으로 모두 소진해야 잠자리가 편해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기만 하다. 다음 날이 월요일인 걸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고 도시에서의 생활을 그만두고 자유를 찾아 떠날 거라는 다짐을 벌써 수십번도 더 한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마주칠 부장님의 얼굴을 생각하니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차가 꽉 막힌고속도로에 올라서는 순간 현실과 이상은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교통체증과 근육통 47 으로 졸음이 코앞에 와 있기에 입을 쉴새 없이 움직인다. 무언가를 입에 계속 넣어주거나 어김없이 장기 인 수다를 떨거나 어떻게든 코앞의 졸음을 쫓아야 한다. 거울을 보니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는 주말의 스트레스에 비해 하찮은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바다에 오래 있어서인지 밤새 놀아서인지 하늘의 노을이 나의 눈동자 색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부장님 사랑합니다.



지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누구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누구에게는 이야기가 있는 낭만이고, 누구에게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다. 나에게 바다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생물들이 존재하고, 재앙을 가져 016 올 수도 있는 그런, 신비롭고 무서운 곳이었다. 겉모습과 다르게 사실 난 겁이 많은 청년이다. 어렸을 적 물놀이를 하다가 튜브를 놓치는 바람에 바닷물에 빠져서 어린 나이에 염라대왕님께 문안 인사를 드릴 뻔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바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런 내가 파도를 타러 간다니 부모님께서도 놀래고 볼 일이다.

파도를 타기 시작하게 된 건 더 이상 놀만한 짓거리가 떨어져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였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보드 위에 처음 섰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두려움에서 설렘이 된 건 그때부터다. 두려움에서 시작되어 일상이 되어버린 바다는 항상 나를 뜨겁게 한다.